사귀는 여성이 ‘남사친’ 많다면?...男 정자 농도 더 높다고?

사귀는 여성이 주변에 남성 친구가 많으면 파트너인 남성의 정자 질도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 행동 아카이브(Archives of Sexual Behavior)》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남성의 정자 품질은 파트너가 잠재적인 성적 라이벌이 얼마나 많은지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자 경쟁은 많은 동물 종에서 관찰된다. 이는 여러 수컷의 정자가 동시에 암컷의 생식계에 존재해 난자를 수정하기 위해 경쟁할 때 발생한다. 암컷이 두 명 이상의 수컷과 짝짓기를 할 수 있는 종에서 수컷은 이 경쟁적인 환경에서 생식 성공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진화시켰다. 이러한 전략 중 일부는 더 많은 양의 정자 또는 우수한 품질의 정자를 생산하는 것을 포함한다.

뉴질랜드의 오클랜드대 연구진은 대학 커뮤니티에서 이성애 커플 34쌍을 모집했다. 참여자의 연령은 18세~32세였다. 모든 커플은 최소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헌신적이고 성적으로 활동적인 관계를 맺고 있었다. 남성 참가자는 정관절제술을 받지 않았거나 불임 치료를 받지 않았으며 여성 참가자는 호르몬 피임을 사용하지 않았다.

45일 동안 각 커플은 연구진과 함께 7회 세션에 참여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 파트너는 분리되는 관계와 정자 경쟁 위험에 대한 인식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하도록 요청받았다. 이 설문지는 여러 요소를 평가했다. 그중 하나는 마지막 성관계 이후로 커플이 함께 보낸 시간의 양이었다.

또 다른 질문 세트는 남성이 파트너의 잠재적 불륜에 대한 인식을 측정해 과거와 미래의 불륜 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마지막으로 남성은 파트너가 가진 남성 친구, 남성 동료의 수와 파트너가 이 남성들과 보낸 시간을 추정하도록 요청받았다.

첫 번째 세션 후 커플들은 다음 45일 동안 집에서 정자 샘플 6개를 수집하기 위한 자료와 지침을 받았다. 이 샘플 중 3개는 연구자들이 제공한 특수 비라텍스 콘돔을 사용해 파트너와 성관계를 가진 후 수집했다. 나머지 3개 샘플은 자위를 통해 수집했다.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남성들은 각 샘플을 수집하기 전에 최소 48시간 동안, 최대 7일 동안 사정을 삼가하도록 요청받았다.

연구진은 정액 품질 분석기라는 정교한 기계를 사용해 정액의 다양한 측면을 평가했다. 이 기계는 레이저 기술을 사용해 정자 농도, 효과적으로 움직이는 정자의 비율, 정자의 총 수를 포함한 정액 특성에 대한 자세한 분석을 제공했다.

연구 결과 남성이 파트너에게 잠재적인 성적 라이벌, 특히 남성 친구와 직장 동료가 더 많다고 느낄 때 농도가 상당히 높은 정자를 생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남성 친구와 직장 동료는 잠재적인 라이벌로 간주될 수 있다”라며 “이는 정자 경쟁 위험이 더 높다는 신호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정자의 농도는 전반적으로 자위 샘플에 비해 성관계 후 샘플에서 더 높았지만 빠르게 움직이는 정자의 비율은 자위 샘플에서 더 높았다. 또 정자에 해로운 것으로 알려진 생활 습관이 적다고 보고한 남성이 빠르게 움직이는 정자의 농도가 더 높았다. 나이 든 남성과 사정을 더 오랫동안 금욕한 남성은 총 운동성 정자 수가 더 많은 정액을 생산했다.

역설적인 사실도 밝혀졌다. 파트너가 더 충실하다고 믿었던 남성들이 실제로는 빠르게 움직이는 정자가 더 많이 포함된 사정을 생산했다.

연구 저자인 타라 델레체 박사는 “정자 경쟁 측면에서 예측된 것과 반대 방향으로 진행된 결과가 있었다”면서 “남성은 파트너가 매우 성적으로 충실하다고 스스로 보고했을 때 빠르게 진행되는 운동성 정자를 더 많이 생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빠르게 진행되는 운동성 정자는 다른 정자에 비해 더 빨리 헤엄치고 난자를 수정하기에 최적의 직선으로 헤엄치는 정자를 말한다”면서 “비교적 느리게 진행되는 운동성 정자와 진행되지 않는 운동성 정자는 훨씬 느리게 헤엄치고 종종 똑바로 헤엄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생식 기관으로 효과적으로 이동해 난자에 도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